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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듣는 노래들 본문

일상

요즘 듣는 노래들

dotcat 2019. 5. 8. 21:28

안 듣던 아이돌 노래들을 *올해 초부터 조금씩 듣고 있습니다. 그 전부터 활동하던 모임의 구성원들이 아이돌 노래를 좋아해서 조금 듣게 되긴 했었는데 다행인지 뭔지 취향인 노래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안 듣고 있었는데요. 어쩌다 (마찬가지로 구성원 중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) 듣게 된 청하의 노래는 꽤 좋았어요. 사실 노래보단 춤 쪽이 더 좋았던 거지만, 여튼...

아주 예전에는 아이돌 상당수가 노래실력은 별로 없다는 사실과 편견이 결합된 감각 덕분에 안 좋아했었는데 최근엔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고는 있었어요. 노래 잘 하는 가수들 많고 거기다 춤도 잘 추는 그런 가수들 넘쳐나는 세상이죠. 근데 그게 아이돌 산업이 일궈낸 **뭣같은 구조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쭈욱 안 좋아하고 있었어요. 과거부터 연예 산업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게 제대로 (혹은 엉망으로) 뭉쳐진 결과물 같은 게 아이돌 산업같았거든요. 아니지도 않은 거 같고. 청소년이나 갓 성인이 된 아이돌들이 활동하다 쓰러졌다거나 무리한 활동량을 위해서 과속하는 차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나서 사망했다는 건 최악인 부분도 아니죠. 어쨌거나 그래서 가능한 멀리하고 있었습니다만. 초기 아이돌들의 허술함에 대한 기억(과 편견)과 저런 노동착취적인 문제를 보면서 싫어하려고 했던 거죠.

어쨌거나 그런 노력은 조금 실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. 아이돌 산업이 확장이 되니 음악도 다양해지고, 춤은 원래 좋아했고 그래서 제 취향에 부합하는 결과물들도 많이 있는 거죠. 그리고 요즘엔 어디까지 아이돌인지도 잘 모르겠어요. 나이든 가수들이 아닌 이상 아이돌에게 원하던 것들을 요구하는 것 같고요. 메이저 시장의 가수 뿐만 아니라 인디 가수들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을 바라는 게 아닐까 싶고...

청하 노래를 시작으로 이달의 소녀, 백예린 등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. 제대로 된 소비자가 되는 건 지금 제 현실이 엉망이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상황입니다만, '가수'를 아주 좋아하진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.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위에 썼던 나쁜 일들에 일조하는 것이 양심에 찔리기 때문입니다. 그래봤자 제가 지금 듣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(손톱의 때만큼씩이나마) 돈이 저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겠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잖아요. 윤리적 소비라는 게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머리에 힘 줘보자 하는 그런.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직도 여전히 대부분의 아이돌 노래는 취향이 아니고 남자 아이돌은 정말 싫을 뿐이라는 점이겠네요. 돈이 없어서 돈을 못 쓰는 것도 다행인지 뭔지. 뭐 그렇습니다.

 

*올해 초라는 걸 기억해서 쓴 건 아니고, 그냥 처음 듣기 시작한 노래인 청하의 《벌써 12시》 발매일을 찾아본 것입니다.

**노래가 그런대로 마음에 들어서 유튜브에서 MV를 봤더니 끔찍했던 경우가 많았네요.